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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알탕맛집 [까치둥지] 인생알탕을 요리합니다

티밍 2021. 10. 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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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탕을 좋아하긴 하지만 자주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이제는 알탕을 매일 즐기고 싶다. 까치둥지와 함께 Forever.

까치둥지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14:30 - 17:00 브레이크타임
월요일 휴무

천둥번개가 한바탕 지나간 다음 날 낮,
오후 12시 정각에 도착했다.

벌써부터 대기열이 있었다!


원주 알탕맛집 까치둥지는 오래된 빨간 벽 빌딩 1층에 위치해 있다.
깨끗해진 하늘과 제법 잘 어울리는 정겨운 풍경을 이룬다.


“원주 제일의 알탕 전문점”
한국 제일의 겸손한 워딩.

최자로드에서 소개된 이후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까치둥지.

대기표를 받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밖에 가득하다.

내 경우엔 알탕 전문점이라는 자체가 생소했다.
보통 횟집이나 해물탕 전문점에서 먹는 그저 많은 메뉴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처음엔 별로 내키지도 않았도 기대도 없이 방문했다.
하지만 대기열을 보고 기대감이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지도 캡쳐)

원주 알탕맛집 까치둥지는 원주 중학교와 원주 중학교, 두 학교 사이에 위치해 있다.

가게 앞 갓길에 주차가 가능하다고 한다.
주차 허용 시간이 있는데, 11:30 - 13:30 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이 갓길이 아니더라도 건너편 학교 주변에도 주차가 가능한 것 같으니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알탕 외의 다른 메뉴는 없다.
단일 메뉴. 맛집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세팅해 주신다.

원주 알탕맛집 까치둥지의 또다른 좋은 점은
연륜이 묻어나오는 서빙이다.

착- 앉으면 착- 깔아주시고,
착- 뚜껑 열면 착- 뚜껑 회수해 가시고,
부루스타 가스통 여분도 착- 갖다놓으심.

효율이 아주 좋다.



알탕



오동통한 알들을 보라.
그리고 상당히 푸짐하다.
먹고 또 먹어도 알이 동나지 않을 정도로 넉넉히 나온다.


더욱 깔끔한 맛을 위해 육수가 끓으면서 생긴 거품을 제거했다.
재료들이 워낙 신선하기 때문에 이 과정은 생략해도 좋다.



일단 냄비의 반은 알로 가득 찼고,
나머지 반엔 곤이(이리)와 홍합, 오만둥이로 구성되어 있다.
이 또한 넉넉한 인심으로 넘치도록 넣어주셨다.



점점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나의 알탕.

하얀 알과 곤이가 점점 노릇하게 익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 또한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대체 언제쯤 먹을 수 있을까… 괴롭기도 함.



가장 먼저 알탕의 주인공인 알을 집었다.
알집 자체가 일단 너무 큼직 통통함.
한 입 베어물어 보면 그 안에 알이 아주 꽉-찬 걸 확인할 수 있다.


한 입 먹고 바로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먹었던 수많은 알탕들은
모두 오늘 까치둥지의 알탕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한 훈련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두 입 먹고 또 깨달았다.
“아, 나 알 많이 좋아하네…!”

그냥 평범한 알이 아니었다.

보통 음식점에서 평범하게 판매되는 알탕 속의 알들은
두부처럼 부드럽기 보다는 다소 밀도가 느껴지는 식감을 가지고 있다.
알집, 그러니까 알들을 감싸고 있는 얇은 껍질의 미세한 질김이 항상 느껴졌었다.
그 부분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그냥 원래 그런건 줄만 알았다.

까치둥지의 알은 완전 부드러움 그 자체였다.
손질할 때 겉껍질을 한커풀 제거해주신건가…? 싶을 정도로
베어 물 때 마다 껍질의 중간 방해 없이 카스테라 마냥 숭덩 잘렸다.

with no effort at all.

몇번 씹지도 않았는데 이미 입안에서 사라짐.
살살 녹는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가 싶다.
워낙 부드럽다 보니 국물이랑 먹으면 술술 들어간다.
재료가 싱싱하니까 가능한 것.

이게 바로 좋은 재료의 힘이구나.


오만둥이 (소위 미더덕)

이것도 당연히 맛있겠지…?
하지만 난 미더덕을 별로 안좋아 하기 때문에 먹진 않았다.
그래도 육수에 힘을 보태줘서 고마워!


곤이 (이리)

부드러움 끝판왕. 더 말할 것도 없다.
식감을 느낄 새도 없다. 후루룩 들어왔다 바로 사라진다.
알과 마찬가지로 잡내 전혀 없고 깔끔하다.

국물에서 내공이 확실히 느껴진다.
사실 오래된 맛집의 진가는 육수에서 나오는 법.
비법을 물어봐도 절대 못따라할 듯한 깊은 맛이 느껴진다.
사장님 다년간 쌓아오신 노하우의 결정체가 이 국물인 듯 하다.

정말 시원하고 얼큰하다. 빨갛지만 매운 느낌은 없다.
국물도 맑고 뒷맛이 아주 깔끔하다. 욕심내지 않으신게 느껴짐.
밥도둑 그자체.







원주 알탕맛집 까치둥지,
이런 보물을 소개해 준 최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원주에서 까치둥지 알탕만 먹고 서울 돌아가도 즈언혀 아쉽지 않을 듯.

사장님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해요-!

또 와야지.



까치둥지

강원 원주시 치악로 1731
http://naver.me/5Q4G4MU6

 

까치둥지 : 네이버

방문자리뷰 2170 · ★4.48 · 원주 최자로드 맛집으로도 유명한 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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